아침 일찍 식사를 했다. 일행중 노인분이 둘이나 계셔서 늦잠이란 생각도 못한다. 식사는 부폐식으로 먹을만 했다. 10:30분 하바롭스크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를 타기위해 2시간전부터 준비를 끝내고 자기 동생집으로 잠자러 간 통역을 기다렸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40분전...전화를 했다 지금 가고 있다 15분이면 도착한다. 좀 늦은것 같은데 그냥 빨리 오라만 하고 끝는다. 10:10분이 되어도 나타나질 않는다. 또 전화를 한다. 5분이면 도착한다고 한다. 10:20분이 되어야 도착한다... 부랴부랴 짐을 싣고 역으로 간다. 승용차에서 내려 엄청 뛰었다. 트렁크에 햇반 박스에.... 죽는줄 알았다. 열차가 막 출발하기 직전에 열차에 트렁크 집어 던지고 난리를 쳤다. 겨우 올라타 한숨을 돌리는데 통역 웃으면서 하는말이 이래야 재미있지요라 한다. 꼭지 돌아 버리는 줄 알았다.
방(좌석이 아니라 와석이라 해야 맞을 듯)을 찾아 들어가니 차장이 시트카바를 가져다 준다. 먼저 류진의 시범을 보고 그대로 따라서 하는 데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베게커버를 씌우고, 매트, 담요 커버를 씌웠다. 침대는 들어올리면 재껴지도록 되어있다. 트렁크는 1층 침대아래 및 2층에 복도쪽의 선반에 넣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었다.
모든 정리가 끝나니 할 일이 없다. 근데 또 뭔가를 주고간다. 아침 도시락이다. 샐래미와 웨하스 및 비스켓 한쪼각씩, 커피, 설탕이 전부다. 한국 사람이 먹을 만한 것은 없다. 샐래미는 왜 그리 짠지 먹어보려 했으나 느끼하면서 짜서 먹을 수가 없다. 돌아다닐 수 있는 동선은 열차 한칸 이내이다. 화장실부터 담배피우는 공간까지. 할 일 없이 창밖을 내다보는 매미가 되어본다. 창밖은 거의 비슷한 광경이다. 자작나무, 가끔 삼나무, 들판, 사람이라곤 선로 보수하는 사람들... 이런 상태로 40시간을 가야한다. 꼬박 이틀이나 된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류진을 불렀다. 바디랭기지 플러스 콩글리쉬 플러스 한국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의사소통을 해본다. 결국 성과는 건져 올렸다. 나이를 물어보니 36(37)세이다. 그럼 앞으로 나를 부를땐 형님이라 부르라고 했더니 제법 잘한다. 지금 여기 세명 모두다 형님이니까 날 큰형님이라 했더니 역시 잘한다. 키가 175cm에 몸무게가 100kg이 큰형님이라 부르니 기분이 좀 좋아진다. 제자를 키운 보람을 느낀다. 뭐 지말로는 하바롭스크, 우스리스크, 블라지보스톡에 각 한명씩 애인이 있다고 그러던데 실제로 하바롭스크에서는 열차가 역에서 정차하는 동안 애인 만나서 꼬냑 한병 들고 들어왔고 블라디보스톡에서는 밤새 놀다가 새벽 4시에 들어왔다. 그래도 마지막 아르쩜공항에서 헤어지던 날은 눈물까지 보인 여린 녀석이었다.
하바롭스크
아무르강..... 일부는 지하로 통과한다...
동생 류진과
식성도 좋다.......
고추장도 잘 먹는다.
4명이 생활하는 공간.....
밖에는 눈보라가.....
디아나..... 뒤에 서 있는 친구가 아버지...
아침 도시락
매미들.......
뭐가 좋다고.......
자작나무 .......
낙엽이 떨어진 자작나무는 정말로 하얗다.... 꼭 귀신이 나올것 같은 분위기
행상인,,,,,,, 열차가 올때만 펼친다....
열차가 떠날 때쯤에는 벌써 짐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눈으로 맥주병을 따겠다고.....
철로로 내용물이 떨어지는 변기
80도 정도로 넘어진 전봇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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