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씨의 집은 가난하나 지극히 효성스러웠다.
숯을 팔아 고기를 사서 어머니의 식사를 빠뜨리지 않았다.
하루는 시장에서 저녁이 되어서 바삐 돌아오는데 소리개가 고기를 홀연히 채 가거늘
도씨가 슬피 울며 집에 돌아와서 보니 소리개가 벌써 고기를 집안 뜰에 던져 놓았더라.
하루는 어머니가 병이나서,
제 철이 아닌 홍시를 찾거늘
도씨가 감나무 수풀을 방황하여 날이 저문 것도 모르고 있었다.
이 때 한 호랑이가 앞길을 여러번 가로 막음로써 타라고 하는 뜻을 나타내는지라
도씨가 타고 백 여리나 되는 산 동네에 이르러 인가를 방문하여 투숙하려 하였더니
갑자기 주인이 제사밥을 차려 주는데 홍시가 있었다.
도씨가 기뻐하여 감의 내력을 묻고
또 자기의 뜻을 말하였더니 대답하여 말하기를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감을 즐기셨던 까닭에 매 가을에 감을 이백 개를 가려서 굴 안에 감추어 두는데,
이 오월에 이르면 온전한 것이 7, 8개에 지나지 아니하였는데
지금 쉰 개가 온전한 까닭에 마음 속으로 이상하게 여겼더니
이것은 곧 하늘이 그대의 효성에 감동한 것입니다."하고,
스무 덩이를 내어주거늘 도씨가 감사한 뜻을 말하고 문밖에 나오자
호랑이는 아직 기다리며 엎드려 있거늘
호랑이를 타고 집에 돌아오니 새벽 닭이 울더라.
뒤에 어머니가 천명으로 돌아가시니,
도씨는 피눈물을 흘리더라.
都氏家貧至孝,賣炭買肉,無闕母饌,一日於市,晩而忙歸,鳶忽攫肉, 都悲號至家,鳶旣投肉於庭,一日母病索非時之紅柿,都,彷徨柿林,不覺日昏, 有虎屢遮前路,以示乘意,都,乘至百餘里山村,訪人家投宿,俄而主人,饋祭飯 而有紅柿,都,喜問柿之來歷,且述己意,答曰亡父嗜柿故,每秋擇柿二百個, 藏諸窟中而至此五月則完者不過七八,今得五十個完者故,心異之,是天感君孝, 遺以二十顆,都謝出門外,虎尙俟伏,乘至家,曉鷄, 後,母以天命終,都有血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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