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수)

 

02:00쯤 되니 우리차가 자리를 잡고 운전수가 잠을 청한다. 꼴을 보아하니 잠자고 가자는 것 같았다. 엔진은 켜 놓고 비몽사몽으로 잠이 든다. 06:00쯤 되어 모두가 생리현상으로 바쁘다. 다시 출발하여 울란우데를 지난다. 시내를 벗어나 고개를 넘어가기 전에 식당에 들린다. 식당은 간판도 없다. 그런데도 차들은 많이 모여든다. 통나무집으로 최근에 꽤 돈좀 들인듯 하다. 식당에 들어서니 조그만 가게가 있고, 세면대가 하나 있다. 세면대는 열차에서 본 것과 마찬가지로 물을 막는 것은 없고 수도꼭지 아래를 올려야 물이 나오는 것이다. 대충 고양이 세수를 하고 만두하고 계란후라이 하나씩 먹는데 만두가 좀 이상하다 위에 구멍이 뚫려 있다. 속안에 든 물을 먼저 마시고 먹는단다. 무조건 따라해 본다. 에고 엄청 짜면서 느끼하다. 만두도 엄청 짜지만 어쩔수 없지 않은가 살기위해선 먹어야 하는 것을. 아침을 해결하고 계속 달린다.. 어 근데 눈발이 보인다. 산위에는 제법 많은 눈이 보인다. 걱정이 된다. 두시간 정도를 달리니 바이깔호수가 보인다. 바람이 불어서 그런지 파도가 거쎄다. 우릴 위해서 중간쯤에 바이깔을 구경하도록 차를 세운다. 불어오는 바람이 매섭다. 엄청 큰 통나무들이 밀려와 물가에 자리하고 있다. 추위 때문에 사진도 대충 찍어야 했다.


바이칼호수 옆에 있는 슬루잔카 시내를 막 빠져나가는데 검문소가 보인다. 우리차가 걸렸다. 그간 몇 개의 검문소를 검문없이 잘 통과 했었는데... 러시아파트너, 운전수가 나서서 뭐라뭐라 그런다. 해결이 안되는지 다시 오더니 여권을 모두 달란다. 순수하게 내어주고 무슨일이야 있겠냐고 내려서 담배 피우고 사진찍는데 사진 찍지 말란다. 지나가는 트럭은 모두 세워 짐칸 열어보고 아주 느리게 어슬렁거린다. 우리는 뭐가 잘못되었는지 해결이 잘 안되는 모양이다. 한참 후에야 경찰서로 따라오란다. 모두 카에 타고 슬루잔카 경찰서로 갔다. 한참 후 안내자가 나오더니 그녀석 처벌해 달라고 했단다. 아무 문제 없는 사람을 끌고 왔으니 처벌받아야 당연하겠지. 중국인들은 이런때 돈으로 해결한다 한다. 실제로 결찰들이 바라는 것도 돈이고 그런데 중간에 러시아인이 끼어 있으니 돈준다해도 아니 듣더니만 결국은 징계........... 그런데 한사람의 출국신고서가 없어졌다. 문제가 생긴 것이다. 경찰이 화장실 가져가서 한 장을 고의로 빼버린 것이다. 출국신고서는 결국 문제가 될 뻔 했다. 이 때문에 두시간을 소비했다.

어르신이 일전의 얘기도 곁들여 들려준다. 열차에서는 내리기 한시간 전에 배급해 준 담요, 베게, 매트 피를 회수한다. 그런데 베게피 하나가 없어 졌다고 물어내라해서 안가져 갔다고 그러니 경찰서로 가자해서 도묵으로 몰리기 싫어서 따라가서 트렁크 모두 쏟아내고 난리를 쳤단다. 그저 돈으로 해결하면 되었을 것을 처음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는, 한국인은 중국인과는 다르다는 그런 사명감으로 하셨단다. 그 용기와 선구자적인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이르쿠츠크로 넘어가는 고개는 그리 높지 않았는데 내려가는 길은 한시간을 내려가도 내려가는 길만 나온다. 이르쿠츠크 시내로 들어서니 17:50분 퇴근시간이다. 차량들이 엄청 밀린다. 양보없이 머리를 들이미는 건 서울보다 더 한것 같다. 결국은 우리차의 사이드미러를 다른차가 치고 나갔다. 그리곤 모르는 척 가버린다. 우리차 운전수도 아무 말없이 떨어진 미러만 주워달래서 가지고 그냥 간다. 우리 같으면 난리 났을 텐데.


18:15 1120km를 22시간 걸려서 이르쿠츠크 대학연합회 도착했다. 도로가 넓지 않은 생동감 있는 도시였다. 공장들도 좀 보이는 것 같고 아파트도 건설중인 현장이 많이 보였다. 대학연합회는 시내 한복판에 있었다. 약 한시간의 일정으로 간략한 미팅을 마치고 곧바로 리턴을 시작했다. 점심도 먹지 않은 체 저녁 시간이 되도록 미팅하고 쉴 틈도 없이 시내를 빠져나온 것이다. 어르신 한분이 배가 고팠는지 저녁은 어디서 먹느냐 묻는다. 일단 시내를 벗어 났으니 슬루잔카까지 가자고 한다. 고개넘어 내려가다 굴톡이란 곳에서 저녁을 먹는다. 음식은 짜서 먹을 수가 없다. 짜지 않은 빵쪼가리 입에 물고 허기를 달래본다. 컨디션도 좋지 않은데 또 출발이다. 시간따윈 아예 체념이다. 내일 저녁이나 되어야 호텔에 들어 가겠지. 국방부 시계 돌리듯 시간만 흘러가길 바라고 있었다.

산길로 접어드니 길바닥에 눈이 쌓여 있다. 꾀 쌓인것 같다. 길에 차들은 거의 보이지 않고 우리차는 겁이날 정도로 쎄게 달린다. 아무리 러시아에서 눈길을 많이 달려봤다 하더라도 무리인 것처럼 보인다. 에라 모르겠다 운전수 믿고 잠이나 자자

 

 

 

슬루잔카 검문소에서 본 바이깔...


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



이르쿠츠크



여기전차는 레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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